집사에게 희로애락을 제공하는 우리집 고영희님이 언젠가부터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1년 넘은 아기 고양이인데 무슨일인가 싶어 병원에 가보니 관절염이라고 한다. what? 이 어린아이가?
오늘은 그래서 고양이 관절염의 증상과 원인, 치료 및 예방법과 치료비, 부작용 등 생생한 후기를 남겨 본다.
고양이 관절염 증상
기본적으로 고양이 관절염은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 그러하듯이 주로 나이든 고양이들에게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그도 그럴것이 하루에도 몇번씩 점프하고, 우다다하고 평생 관절에 무리가는 생활이 일상인 고양이들이다.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 고양이들이 관절염을 앓고 있더라도 처음에는 경미하다보니 잘 알아차리기가 힘들고, 아플수록 고양이들은 숨기거나 소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세심한 관찰은 필수라 하겠다.
고양이 관절염 의심 징후와 증상
관절염이 본격적으로 심해지기 전에는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충분히 의심해 볼만한 징후와 증상들은 분명이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대표적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는 증상을 보인다. 평소보다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하고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인다. 평소와 다른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잠을 지나치게 자는 모습을 보인다.
무던하던 아이가 갑자기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관절 주변의 부위를 오버그루밍한다거나 하는 등의 모습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관절이 자리하는 다리 부분이 예전에 비해서 살이 빠지거나 가늘어지거나 하는 것들도 모두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포인트 되시겠다.
그리고 증상이 의심되는 부위를 만졌을 때, 아파하는 등의 증상도 있을 수 있다. 더불어서 식욕이 현저히 떨러지거나 배변활동이 지장을 받는 경우들도 있다.
고양이 관절염 원인 치료 예방법
실제로 고양이 관절염은 전체 고양이들 중 20% 이상이 앓고 있다고 하고, 12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90% 이상에 발병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흔히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고양이 관절염 원인
관절염의 경우는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고양이의 품종에 따라서 대대로 관절염에 취약한 경우도 있는데, 스코티쉬 폴드와 먼치킨 등이다. 이 아이들은 원래가 관절이 좋지 않게 태어난다고 한다. 일종의 유전병인가 싶다. 또한 태어날 때부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관절이 약하게 태어난 경우들도 있다.
후천적인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살이 쪄서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경우와, 관절 주변 부위를 다쳐서 약해지는 경우가 있다. 가장 많은 후천적인 원인은 바로 나이가 들어서 관절이 노화되어 무리가 가는 경우다.
기본적으로 사람도 그렇듯이, 고양이관절염은 치료가 쉽지 않다. 고양이들의 활동 중 점프가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굉장히 불편하지 않은 이상은 끊임없이 점프를 하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치료
사람의 경우는 관절이 안 좋아서 수술을 하는 경우들이 흔하다. 하지만 고양이들은 수술을 거의 하지 않고, 또 의사들도 권하지 않는다. 그만큼 치료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관절염 치료제인 약물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증상이 심해지진 않는지 잘 관찰하면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다.
참고로 관절염 확인은 병원을 방문해서 아이가 어떻게 걷는지, 통증은 없는지를 기본적으로 확인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서 자세한 상태를 확인한 후에 처방을 받는 방식이다. 엑스레이 촬영은 최소 1만원~5만원 정도면 촬영이 가능하다.
한단계 더 나아가서 만일 엑스레이를 통해서 신경계에 손상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MRI촬영을 통해서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관절에서 세포를 직접 체취해서 염증의 직접적인 원인을 판단하는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이 두 검사들은 수십만원(20~50만원 이상)의 검사비가 든다는 것을 참고하자. 아래에 나의 생생 후기를 남겨둔다.
예방법
먼저 나이가 들어서 노화에 의해서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라면, 기존에 잘 놀았던 높이가 높은 캣타워를 좀더 낮은 캣타워로 교체해서, 최대한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는 비만 등의 과체중 때문에 발생하거나 다른 모든 경우의 관절염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또한 점프를 잘 하는 곳 아래에 푹신한 매트 등을 깔아주어서 충격을 덜 받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꾸준히 관절염에 좋은 영양제를 먹이는 것도 나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특별히 관절을 위한 영양제로는 종합영양제와 오메가 3등를 잘 챙겨먹이는 것이 도움이 될 듯 하다.
관절염에 좋은 음식으로는 대구나 명태 간에서 나오는 지방유를 간식이나 습식 사료등에 섞어먹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닭고기와 계란노른자, 멸치, 연어, 브로콜리 등도 관절에 좋은 음식들이다.
하지만 고양이들은 음식에 매우 까다롭다 보니 개별음식들로 급여하기는 어렵고, 이 음식들이 꽤 포함된 사료나 습식, 트릿 등을 챙겨 먹이는 것도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고양이 관절염 진단과 치료비 후기
일단, 우리 둘째 아이는 겨우 1년 6개월 남짓 어린 고양이다. 애니멀 호더에게서 구조된 스트릿 출신이라 사실 아주 건강한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특별히 아픈 곳 없고, 표면상 매우 활달하고 명랑 그자체인 아이라 참 의외다 싶다.
우리 둘째 아이는 체형 자체가 고양이들 중에서도 다리가 길고 가늘은 편이다. 첫째 아이는 다리는 짧고 단단한 체형이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래서 아기 고양이 때부터 걸음걸이가 좀 엉성하다 싶었는데, 아직 아기니까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번씩 다리를 절뚝이는 증상을 발견했다.
그리고 또 하나, 다른 고양이들이 잘 하지 않는 뒷다리를 쭉 뻗어서 일자로 눕는 자세를 잘 취하는 특이점도 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참고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절뚝이는 것이 아니라, 잠깐 그랬다가 이내 찢고 까불고 날뛰어 대서 일시적인 현상인가 싶었지만, 자주 자주 다리를 저는 게 발견되어서 일단 병원에 데려가 보기로 했다. 참고로, 다친 적은 없다.
병원에서 엄청 쫄아있는 우리 고영님!
관절염 진단
일단 의사선생님께서 아픈 다리 부위를 만져보고, 걸음걸이도 살펴보셨다. 주변 부위를 만져도 전혀 통증은 없었기 때문에 일단은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기로 했다.
사진을 잘 볼 줄 모르지만, 의사쌤의 설명을 빌어보자면, 일단 신경계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신다. 만일 신경에 문제가 있다면 MRI 촬영을 해서 정밀 검사를 해봐야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일단 전체적으로 외관상으로 뼈는 크게 문제 없다고 하셨다.
이제 세부적으로 관절쪽을 살펴보니, 설명상으로는 한쪽 다리에 관절쪽에 염증이 발견된다고 하신다. 사진상으로 구분이 쉽지 않지만 뼈와 뼈사이에 까맣게 되어있는 것이 정상이고, 연한 빛깔이 염증이라고 하신다. 그런데 왼쪽 다리쪽이 염증이 있다는 거다.
종합적인 진단은 선천적으로 관절이 약하게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별도로 치료할 것은 없지만, 당장은 염증이 발견되었으니 염증은 치료하고, 주기적으로 추적검진을 하면서 잘 관리하는 방법 뿐이라고 하신다.
관절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일상생활 속에서 충격 흡수 매트라든지 등등 관리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처방전을 받았다.
참고로, 고양이 관절염은 수술은 진짜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별다른 치료법도 없다고 하신다. 관리만이 답!
관절염 치료비
오늘의 치료비는 53000원이다. 의료보험 따위는 없는 동물병원은 한 번 방문에 10만원은 우습다. 그런 거 치고는 오늘 병원비는 양호하다.
일단 엑스레이 골격 촬영비는 30000원, 메타캄 현탁액이라는 염증 치료제가 주사기 3개 용량(3회분)에 15000원, 진찰비가 8000원이다.
관절 염증 치료제(메타캄 현탁액)는 이렇게 주사기 형태로 1회분씩 총 3개로 받아왔다. 하루에 한번 저녁식사 중이나 후에 먹이라고 되어 있다.
고양이 관절약 부작용
항상 예측불허인 것이 인생이지만, 관절이 안 좋다는 진단 후에 그날 저녁 관절약을 츄르에 타서 먹이고, 이제 염증도 낫고 좋아지겠지 낙관하던 집사! 하지만 저녁에 약을 먹이고 나서, 그 다음날 오후쯤부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였다.
세상 먹보 대장이면서 평소에 구토하는 일이 거의 없던 아이가 갑자기 구토를 시작했다. 내용물이 나오지 않는 맑은 노란색 액체와 거품이 섞인 것이었다. 말인즉슨,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빈속에 계속 구토를 한다는 거였다.
약을 먹인 다음날부터 하루에 최소 7번 이상을 주기적으로 토했고, 그 좋아하던 츄르도 거부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3일분의 관절약을 받아왔지만, 아무래도 관절약 밖에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어서 일단 관절약을 먹이는 것은 중단했다. 병원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병원에 3일째 되는 날 방문을 했다.
사실 처방을 내주신 건 다른 의사분이셨고, 구토 후 상담해주신건 원장선생님이셨다. 설명인즉슨, 메타캄이라는 관절약은 최근에 고양이전용으로 나온 신약이라고 하셨는데, 과거에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관절약이 같았다고 한다. 중요한 건 이 메타캄이라는 관절약은 고양이들의 위장에 적지 않은 자극을 줄 수 있고, 염증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고 하셨다. 아쉬운 건, 관절약을 처방받아올 때 그런 주의사항이나 보조 위장약 등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단, 급한데로 구토억제제 주사를 맞히고, 위장 관련 약들을 처방받아서 돌아왔다. 의사쌤께서도 미안하셨는지 병원비를 50% 할인해주셨다. 참고로, 아래 영수증에 보면 구토억제제 주사(carenia)가격은 11000원 정도인 것 같다. 위장약과 진료비를 비롯해서 모두 할인받아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진료를 마쳤다.
집으로 돌아와 상태를 지켜보는데, 돌아오고 얼마 안 있어서, 밖에서 까드득 소리가 들린다. 헛! 구토 억제제 주사 효과가 굉장한지 바로 밥을 허겁지겁 삼키는 모습에 안도를 했다.
참고로 위장 보호약은 공복에 먹이는 하얀색 물약과 주사기, 그리고 캡슐 알약으로 두가지가 처방되었다. 저녁에 처방받은 약을 먹여보려 했으나, 두 가지 모두 아이의 거부로 먹이지 못했다. 아이 상태를 확인하신다고 병원에서 전화도 주셨는데, 다행이 약을 더이상 먹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 약은 3개월은 냉동보관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꼼꼼히 알려주신다.
정말 다행이다. 며칠을 굶어서 배가 얼마나 고팠으면 정말 열심히 야무지게 밥을 먹어준다. 밥 잘 먹는 모습만 봐도 얼마나 행복하던지.
후기
사실 고양이들은 병원에 한 번 데려가는 것도 굉장한 이벤트이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다. 더욱 어려운 건 약을 먹이는 일이다. 예민한 고양이들은 약 냄새를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거부하기 일쑤다. 과거 우리 고양이 입에서 거품을 물고 난리치던 게 눈에 선하다.
일단, 관절약의 경우는 환장하는 추르에 물 한방울 타지 않고, 주사액을 넣어서 주니 다행이도 잘 먹어줬다. 휴우! 하지만 위장약은 추르에 타줘도 입도 안 댔다.
혹시라도 이렇게 고양이 관절염이 의심되는 분들은 바로 병원에 가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나름의 해결을 해보시길 추천드린다. 단, 처방받을 때 우리 아이처럼 부작용을 겪지 않도록 꼼꼼히 잘 확인하고 궁금한 건 다 물어보는 건 필수 되시겠다.
어쩌다보니 3일 안에 병원을 2번이나 다녀오게 된 우리 둘째냥! 병원에 다녀온 후로 아이가 걷는 모습만 주구장창 관찰하는 집사 모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이상, 고양이 관절염의 증상과 원인 및 치료, 예방법과 치료비 그리고 부작용 및 생생 후기까지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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