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털 촛농제거법 여러가지 해결법들.

살다보면 별일이 다 생긴다. 고양이 집사로서 집안에서 향초를 잘 켜두거나, 환기를 못할 때 초를 자주 애용한다. 그런데 그동안 수없이 켜놓아도 아무일 없었던(사실 아이들이 눈썹을 그을린 일은 있었지만) 이 초가 사단을 낼 줄이야.

그래서 항상 방심은 금물이다. 잠깐 딴일하고 온 사이에 우리 둘째가 혼비백산 달려가는데, 보아하니 초가 뒤집어져서 온통 여기저기 촛농의 파라빈 성분이 튀어있고 난리도 아니다.

그런데 살펴보니, 이 녀석 몸에도 적지 않게 촛농이 묻은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은 고양이 털에 촛농이 다량 묻었을때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여러가지 방법들과 후기를 생생하게 공유하여 본다.

고양이 털 촛농제거법 여러가지

나도 그렇지만 적잖이 당황했을 녀석을 요리조리 살펴보니, 화상은 다행이 입은 것 같지 않은데, 촛농이 목덜이 다리, 몸통, 얼굴까지 여기저기 덕지덕지 묻어있다. 적은 곳은 적지만 어떤 곳은 꽤 커다랗게 덩어리가 져 있다.

이 녀석, 열심히 그루밍을 해보지만, 먹어서 좋을 것도 없거니와 바로 딱딱히 굳은 이 촛농성분들은 쉽게 제거가 되지 않는다.

일단, 나는 물티슈를 가져와서 열심히 닦아보았는데, 당연히 닦일 리가 없다.

폭풍검색을 하여 일단은 뜨거운 물수건을 만들어서 닦아보기로 했다. 일단은 물티슈를 전자레인지에 10초~20초 돌리고, 살짝 식힌 후에 털 부위를 닦아보는데, 살짝 녹아내리는 느낌은 있지만, 생각보다 큰 효과가 없다.

딱딱하게 굳은 부분은 요지부동!

다음으로는 기름때나 청소할 때 효과가 강력한 청소메이트 에탄올을 데려와보았다.

살짝 따뜻해진 털에 에탄올을 듬뿍 묻힌 거즈로 사정없이 닦아보았는데, 살짝 묻은 곳에서는 조금 효과가 있었지만, 딱딱하게 굳은 덩어리에는 효과가 미미하다.

단, 아이가 혹여라도 핥기 전에 얼른 다 닦아내주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주방세제 원액으로 닦고 목욕을 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집 아이는 목욕하면 발광을 하는 아이라서 고민고민하다가 이 방법은 사용하지 못했다.

사실 주방세제는 좀 효과가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기름때에는 특화된 아이니 말이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이것뿐이라, 우리집 아이들 털관리용 퍼미네이터 빗을 들고 왔다.

빗질을 하기 전에 먼저, 딱딱하게 굳은 촛농덩어리들을 손으로 살살살 부수듯이 깨주고, 빗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빗어내려 주었다. 주의할 것은, 뭉친 윗부분부터가 아닌, 아랫부분부터 살살살 빗어가면서 올라가야 한다는 것!

처음에는 빗이 잘 내려가지도 않지만, 무한반복을 해주면, 빗질이 조금씩 되고, 털이 빗어지는데, 촛농이 묻어서 끈적하고 미끄덩한 털들이 빗에 가득 모이게 된다.

단단히 심통이 난 우리 둘째 녀석이다.

평소에는 보드랍게 빗기던 털들이 촛농 때문에 뭉쳐서 끈적한 형태로 모이게 된 모습이다.

이렇게 빗질만으로는 부족하고, 빗질 여러번 하고, 뜨거운 물수건 등으로 또 닦아주고, 또 빗질하고 이렇게 수차례 반복을 하다보니, 어느새 털 사이사이 가득했던 촛농들이 거의 벗겨지게 되었다.

이 과정에는 매우 인내심이 필요한데, 아이가 싫어하면 좀 쉬었다가 다시 반복해주고, 다시 반복해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깊은 밤 촛농의 습격은 새벽 3시경이 되어서야 나름의 마무리가 되고, 나도 잠자리에 들게 되었더랬다.

경험상,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뜨거운 물수건과 빗질의 반복, 그리고 손으로 깨서 부숴주기의 3박자가 베스트 방법이 아닌가 싶다.

만일 목욕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주방세제로 닦아내고, 바로 뜨뜻한 물에 목욕을 시켜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어쨌든 살다보니 별일이 다 생긴다 싶은데,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만일 지금 아이들 털에 촛농이 잔뜩 묻었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이렇게 제거를 해보시면 되시겠다. 단, 인내심은 필수!

그리고 아이가 그루밍을 하면서 파라빈 성분을 삼킬 수 있으니,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상, 고양이 털에 묻은 촛농을 제거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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